내게도 있었다.
빛나는 스무살 대학시절.
****
"근데, 그게 언제예요?
그런 시절이 언제 오냐고요? "
아, 난 그때도 조바심내고 있었다.....
당장 행복을 맛보고 싶었다.
가투를 나가서도
쫓고 쫓기는 게 재밌었을뿐,
그리고 가끔 최루탄 맞아 죽을까봐 두려웠을뿐,
사명감 같은 건 없었다.
80년대 초,
자꾸, 동료 학생들이 병원으로 실려 나가고
추모멘트 따위를 끄적이고 있었을 때에도
나는 조바심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...
.
청년 맑스가 말한대로의 세상,
오전에는 고기잡이하고
오후에는 글을 쓰고
저녁에는 질리도록 노을을 바라보는 그런 삶.
(참~ 별걸 다 바랬군..)
"지금 당장은 힘들고 괴로워도
언젠가 노동해방, 인간해방의 세상이
온다, 오고야 만다!"..고
선배가 아무리 침을 튀겨도
나는 묻고 또 물었다.
"언제요? 도대체 언제요?
구체적으로 갈켜주세요.
"아, 그런 말은 마세요,
지금 우리가 노력하면, 우리때가 아니더라도
우리의 자식, 우리의 손자, 아니면 손자의 손자들이라도
그런 세상에서 살게 될거라고".
"내겐 아무 상관없어요, 내 손자가 부귀영화누리든 말든.
내 생전에 얼마큼 그걸 맛볼수 있냐구요?
30년 고생하고 30년 맛보나요?
아니면 40년 고생하고 20년?"
****
아무도 대답해주지 않았다.
어차피, 어떤 대답도 성에 차지 않았을 거다.
그리고 그들도 지쳐가기 시작했다......
졸업한 선배들은 하나둘씩 취직하고
"무노동 무임금을 자본가의 아가리에"
를 멋지게 선창하던 선배는
자기 입에 맛난 것들을 집어 넣느라고 정신없이 바쁘고,
가끔 모임에 나가면, 무용담인양 늘어놓지만,
정말로 그들은 잊고 있다.
정말로 지금 이 순간 행복하게 살고 있는건지를...
" 야 임마, 그래도 나아졌잖아, 그때보단..."
나아졌다~? 그래.... 나아진 것도 있고,
더 나빠진 것도 있고........말이지!
그래,
나도 일을 하고있고,
사회의 쓴 맛을 보고 있고,
깨지고 돌아서면서
'난 니 노예가 아니야!!'
내게만 들리는 작은 소리로 뇌까리며,
살고 있다,
하지만 나 잊지 않고 있다.
내가 살아가는 이유는,
조금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한 것 뿐이다.
행복할래, 행복할래, 행복할래!!!
행복하게 살고 싶다.
조금만 일하며 (일말고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...)
맘껏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살고 싶다.
행.복.하.게.아.주.행.복.하.게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
꼬리)
근데, 행복해 진다는거..그게......... 뭘까..?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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