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것저것..

행복.............

팔벼게 2009. 2. 20. 13:35

  

   내게도 있었다.
   빛나는 스무살 대학시절.

 


   ****

 


  "근데, 그게 언제예요? 
   그런 시절이 언제 오냐고요? "


   아, 난 그때도 조바심내고 있었다.....


   당장 행복을 맛보고 싶었다.


   가투를 나가서도
   쫓고 쫓기는 게 재밌었을뿐,
   그리고 가끔 최루탄 맞아 죽을까봐 두려웠을뿐,
   사명감 같은 건 없었다.

 

 


   80년대 초,


   자꾸, 동료 학생들이 병원으로 실려 나가고
   추모멘트 따위를 끄적이고 있었을 때에도
   나는 조바심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...

.
   청년 맑스가 말한대로의 세상,


   오전에는 고기잡이하고
   오후에는 글을 쓰고
   저녁에는 질리도록 노을을 바라보는 그런 삶.
   (참~ 별걸 다 바랬군..)

 

 

  "지금 당장은 힘들고 괴로워도
   언젠가 노동해방, 인간해방의 세상이
   온다, 오고야 만다!"..고
   선배가 아무리 침을 튀겨도

   나는 묻고 또 물었다.

 


  "언제요? 도대체 언제요?
   구체적으로 갈켜주세요.


   "아, 그런 말은 마세요,
   지금 우리가 노력하면, 우리때가 아니더라도
   우리의 자식, 우리의 손자, 아니면 손자의 손자들이라도
   그런 세상에서 살게 될거라고".


  "내겐 아무 상관없어요, 내 손자가 부귀영화누리든 말든.
   내 생전에 얼마큼 그걸 맛볼수 있냐구요?


   30년 고생하고 30년 맛보나요?
   아니면 40년 고생하고 20년?"

 


   ****
 

 


  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았다.

   어차피, 어떤 대답도 성에 차지 않았을 거다.


   그리고 그들도 지쳐가기 시작했다......


   졸업한 선배들은 하나둘씩 취직하고
  "무노동 무임금을 자본가의 아가리에"
   를 멋지게 선창하던 선배는 
   자기 입에 맛난 것들을 집어 넣느라고 정신없이 바쁘고,
   가끔 모임에 나가면, 무용담인양 늘어놓지만,


   정말로 그들은 잊고 있다.

 


   정말로 지금 이 순간 행복하게 살고 있는건지를...

 

 


  " 야 임마, 그래도 나아졌잖아, 그때보단..."

 


   나아졌다~?  그래.... 나아진 것도 있고,
   더 나빠진 것도 있고........말이지!

 


   그래,
   나도 일을 하고있고,
   사회의 쓴 맛을 보고 있고,


   깨지고 돌아서면서
   '난 니 노예가 아니야!!'


   내게만 들리는 작은 소리로 뇌까리며,
   살고 있다,

 

 


   하지만 나 잊지 않고 있다.


  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,
   조금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한 것 뿐이다.


   행복할래, 행복할래, 행복할래!!!


   행복하게 살고 싶다.
   조금만 일하며 (일말고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...)
   맘껏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살고 싶다.


   행.복.하.게.아.주.행.복.하.게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

 

 

 


   꼬리)

 


   근데, 행복해 진다는거..그게......... 뭘까..??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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